우리는 자신의 자립에 대해 큰 환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는 마음에서 갖는 환상일 수도 있지만, 그저 착각에 불과하다. 인간은 결코 독립적이지 않으며 의존적이기까지 하다. 우리는 삶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한다. 우리의 생존은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 협력 그리고 사회적 지능에 달려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를 인식하는 사람들,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의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존한다. 의존하는 것, 특히 서로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사회적 삶에 속하며, 우리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삶을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우리는 그물의 매듭과 연결고리처럼 서로에게 의존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을 만한 사람이며, 그들이 우리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노년층에게는 이러한 상호 의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말하자면 노년층은 일방적인 의존상태가 될까바 두려워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이러한 상호 의존관계을 유지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과연 자신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었을 때 스스로가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나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다. 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것에 대해 실제로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상상할 수 있다.
노쇠한 노인이 돌보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짐이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짐이 될수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돌봄 서비스와 도움을 받아도 감내하기 어려운 짐이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될까 봐 실제로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언제가 의존적인 짐이 될거라고 우려하고 상상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의존성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말하자면 의존성은 관계 개념이다. 우리는 언제나 관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의존성과 관련된 적절한 행동들을 익힌다. 그러나 원치 않는 의존의 형태도 있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짐이 되거나 중독성 물질에 의존하듯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우리는 노년기에 이런 식으로 의존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의존성은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몸이 약해지거나 병에 걸렸을 때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는 것에 감사하는 상황은 언제나 존재한다.
다만 젊은 나이에는 큰 병을 앓은 후에도 다시 건강해지고 독립적인 상태가 되어 감사함을 표할 수 있지만, 노년기에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할 여지가없다.